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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봉쇄되자 독일·벨기에로 ‘원정 식사’…“제발 오지 마세요”

입력 | 2021-12-22 15:07:00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네덜란드 정부가 전면 봉쇄에 나서자, 시민들이 인접 독일과 벨기에로 ‘원정 식사’에 나서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기에와 독일 지역에선 최근 식사와 쇼핑을 위해 국경을 넘어오는 네덜란드 시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벨기에 안트베르펜주 소속 시장들은 전날 캐시 베르크스 안트베르펜주지사와 만나 네덜란드에서 넘어온 사람들로 오미크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베르크스 주지사는 “이런 일을 방치하는 건 요식업계 폐쇄로 향하는 지름길로, 아무도 원하지 않는 일”이라며 “친절하지만 단호하게 호소한다. 안트베르펜주 카페나 식당으로 오지 말라”고 말했다.

안트베르펜주 호흐스트라턴에선 지난 주말 사이 이 지역 식당을 찾은 네덜란드인 수백명을 돌려보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호흐스트라턴 시장은 “많은 네덜란드인들이 여기로 와 저녁 식사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안다. 그들도 사람이다”라며 “하지만 현명하지 않은 처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와 이곳 모두 의료 시스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감염이 수입돼선 안 된다. 당분간은 그들 나라에 머무는 게 좋다”고 비판했다.

네덜란드 인근 독일 베스트뮌스터란트에서도 원성이 자자하다. 이 지역 한 정치가는 “이웃 국가로 불필요한 방문을 하지 마라”며 “독일인은 독일에, 네덜란드인은 네덜란드에 머물러라”고 호소했다.

이 때문에 벨기에와 독일에선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국경 통제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유럽연합(EU)은 국경 통제에 나서지 말라며 회원국을 독려하고 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최근 EU 회원국 간 입국 통제가 잇따르자 “EU 내에선 국경을 개방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호소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 16일 EU 정상회의 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유럽인답게 행동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자는 EU 회원국 간 여행 시 코로나19 검사에서 면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19일부터 4주간 전면 봉쇄에 돌입해 학교, 비필수 상점, 술집, 식당을 폐쇄한 상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