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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에 킬샷 날리고 매복공격”…美폭스뉴스 진행자 발언 파문

입력 | 2021-12-22 15:55:00

앤서니 파우치 소장


보수성향의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가 미국의 ‘방역 사령탑’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81)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해당 진행자를 즉각 해고해야 한다고 맞섰다.

21일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폭스뉴스 진행자인 제시 워터스(43)는 전날 열린 우파 성향의 ‘터닝포인트 USA’ 컨퍼런스에서 파우치 소장에 대해 ‘킬 샷’(kill shot·결정타)을 날려야 한다고 말했다.

워터스는 파우치를 거리에서 매복 공격하고 이를 촬영해야 한다면서 “공격은 치명적이다. 이것이 어디서 날라올지 그는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파우치, 당신은 팬데믹을 일으킨 중국 실험실의 위험한 연구에 자금을 지원했다”면서 “사람들이 당신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를 당신은 알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꽝, 그는 죽었다. 그는 끝났다”면서 마치 파우치 소장에 대한 공격을 상상하듯이 말했다. 미국 공화당 일각에서는 NIH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 자금 지원을 계획했다면서 파우치 소장과 중국 간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해 왔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파우치 소장은 격분했다. 그는 CNN방송에 출연해 “이는 끔찍하다”며 “이 사회에 만연한 광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년 간 내가 한 유일한 일은 사람들에게 좋은 공중보건 습관을 가지라고 권고한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 지금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공격하라고 했다는 것이냐. 이 사람은 당장 해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폭스뉴스 측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전체 동영상과 녹취록을 검토한 결과 워터스는 파우치에 직설적인 질문을 하기 위해 은유법을 사용한 것”이라면서 워터스를 옹호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