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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시장때 김문기 몰랐다”에…野 “함께 열흘 출장” 사진 공개

입력 | 2021-12-22 18:11: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 몰랐다”고 했지만, 당시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돼 ‘거짓말’ 논란에 직면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김 처장을 알고 지냈냐는 질문에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말했다.

(김은혜 의원실 제공)

하지만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성남 분당구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이던 2015년 1월 판교 트램 설치를 위한 선진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열흘간의 해외출장을 갔을 때 김 처장이 근거리에서 보좌한 사진이 남아있다.

2015년 1월 6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판교 트램 설치 관련 시장님과 선진사례 조사’ 문서에는 이재명 시장, 공사 기획본부장, 개발사업1처장, 성남시 공무원 8명이 동행한 것으로 적혀있다.

10일간의 해외출장 동안 함께한 몇 안 되는 인원을 몰랐다는 것은 의아한 부분이다.

(김은혜 의원실 제공)

뿐만 아니라 2009년 8월 26일 분당구 야탑 3동 주민센터에서 이 후보가 공동대표였던 성남정책연구원 주최 세미나에 김 처장을 초청해 토론을 했던 사진도 남아있다.

김은혜 의원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김 처장을 몰랐다는 말에 제 귀를 의심했다”며 “후보님, 사진으로 기억을 도와드리고자 한다. 그래도 기억이 나지 않으신다면 비교적 최근 사진을 보여드리겠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2015년 성남시장 시절, 호주 뉴질랜드를 당시 성남도개공 개발사업 1팀장이었던 고인이 밀착 수행했다. 누구인지 묻지도 알려 하지도 않은 채, 10박 11일을 함께 다니는 해외 출장은 없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고인은 이 후보님의 ‘단군이래 최대 치적’이라는 대장동 화천대유 선정을 직접 도맡은, 시장님 명에 충실했던 평범한 가장이었다”며 “불리하면 힘없는 부하는 모른 척하는 리더를, 최후의 순간까지 번민했을 망자를 외면하는 지도자를, 과연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측근들의 잇단 죽음…거짓을 말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일갈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