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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가난하고 못 배우면 자유 못 느껴”…실언 비판에 “도와야 한단 의미”

입력 | 2021-12-22 19:51:00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동아일보DB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 한다”라고 말했다.

저소득층과 저학력자를 비하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윤 후보는 “그분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분들을 도와드려야 한다는 이야기”라며 “모든 국민이 자유인이 되어야지, 많이 배우고 잘 사는 사람만 자유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윤 후보가 이날 전북 전주시에 있는 전북대학교에서 학생들과 질의응답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후보는 학생과의 대화에서 “자유라는 것은 나 혼자 지킬 수가 없다”라며 “자유는 힘이 센 사람들이 핍박하고 억압하고 할 때, 또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외적이 침입했을 때 연대해서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정한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자유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자기가 자유가 뭔지를 알게 되고, 자유가 왜 필요한지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 한다”라며 “상당한 정도의 세금을 걷어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눠 그분들에 대한 교육과 경제의 기초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자유의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윤 후보의 일부 발언이 저소득층과 저학력자를 비하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분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분들을 도와드려야 한다는 이야기”라며 “끼니 걱정을 해야 하고, 사는 게 힘들면 그런 걸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유인들이 서로 연대해 자유를 느끼게 하려면 그분들에게 조금 더 나은 경제 여건이 보장되도록 하고, 그분들이 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자유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해줘야 하는 것”이라며 “너무 사는 게 힘들면 자유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