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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맥도널드,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감자튀김 사이즈 축소 판매

입력 | 2021-12-22 22:13:00


캐나다 밴쿠버항 인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감자 공급에 문제가 생겨 일본 맥도널드가 한시적으로 ‘소(小)’ 사이즈의 감자 튀김만 판매하기로 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맥도널드는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감자튀김 ‘대(大)’와 ‘중(中)’ 사이즈를 팔지 않기로 했다. 일본 내 약 2900개 맥도널드 전 매장에서 이 조치를 실시한다. 회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컨테이너 부족 등 물류대란이 일어나고 있고, 캐나다 서해안 항구에서 최근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가공된 감자 수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재료 조달이 어렵지만 고객이 계속해서 감자튀김을 맛볼 수 있도록 소 사이즈는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맥도널드가 감자튀김 판매 사이즈를 제한하는 것은 약 7년 만이다. 2014년 12월에는 미국 태평양에서 발생한 노동 분쟁으로 선적이 지연되면서 일본 내 맥도날드 매장에서 감자튀김을 적은 용량으로 판매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인력난, 자연재해 등으로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각종 원자재 수급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는 영국에서 우유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8월 밀크셰이크와 병 음료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일본 와인 대기업인 ‘메르샨’은 미국으로부터 원료용 와인 수입이 늦어져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와인 재판매는 내년 2월 초로 예정하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 다수는 ‘물류 혼란이 곧 해결될 전망이 없다’고 답해 일본 내 물류대란의 영향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