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서 줄잇는 익명 선행 위천면, 100만원 성금 기탁… 고제면, 라면-쌀 온정 나눔 남상면서 수년째 김밥 선물
경남 거창군 고제면 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기부천사들이 두고 간 300만 원 상당의 라면 100박스와 쌀 20포대. 거창군 제공
경남 거창군에서 연말을 맞아 익명의 ‘기부천사’들이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거창군에 따르면 22일 거창군 위천면 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기부천사가 다녀갔다. 이 기부자는 위천면 주민인 것만 알리고 본인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현금 100만 원이 들어있는 봉투를 급하게 전달하고 사라졌다. 그는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부금을 사용해줬으면 좋겠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위천면은 이날 기부자의 뜻에 따라 노인·장애인 등 가구 4곳에 난방유를 지원했다.
이날 고제면 행정복지센터에도 기부가 이어졌다. 한 기부자는 300만 원 상당의 라면 박스 100개를 두고 사라졌다. 그는 해마다 연말이면 몰래 라면 100박스를 두고 가고 있다. 또 다른 익명의 기부자도 행정복지센터 현관 앞에 쌀 20포대(65만 원 상당)를 쌓아두고 사라졌다. 고제면에는 올해만 5명의 기부천사가 익명으로 기부를 했다.
9월 추석을 앞두고도 남상면 주민이라고만 밝힌 한 주민은 면사무소로 라면 50박스를 전달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거창군 전체에는 올 들어 이날까지 총 8명이 익명으로 기부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거창군에는 많은 기부천사가 살고 있어 코로나로 더욱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해마다 잊지 않고 선행을 베풀어 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천사들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
거챵=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