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청원글.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청소년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화이자 2차 접종을 완료한 10대 자녀가 6일 만에 하반신 마비 증상으로 걷지를 못하고 있다는 호소와 함께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는 부모의 청원글이 22일 올라왔다.
17세 자녀를 둔 부모로 보이는 청원인 A 씨는 “11월 2차 접종을 마친 후 38도가 넘는 고열, 매스꺼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접종 6일 후 갑자기 다리 마비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이는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고 한다.
A 씨는 “비골신경마비라는 진단을 받았고 ‘침대 사이에 발이 끼거나 눌릴 경우에 생기기도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다리가 끼일만한 곳은 없고, 평소 똑바로 자는 습관이 있어 발이 눌릴 일은 거의 없었기에 백신 부작용은 아니냐?고 묻자 ‘백신 접종 이상 반응 가능성도 있다. 현재 치료할 방법이 없으니 2주 후 근전도 검사를 다시 하자는 말만 듣고 병원을 나와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날 자정 무렵 아이의 다리 마비 증상은 악화돼 종아리 위까지 전이돼 서울 소재 대학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고 청원인은 말했다. 그는 “허리와 종아리 mri, 근전도 검사, 혈액검사, 힘든 척수검사까지 모든 검사를 시행하였지만, 모두 정상이었고, 어디에서도 눌린 현상은 찾을 수 없었다”며 “병원에서는 백신 접종 이상 반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건강했던 아이가 백신 맞자마자 하루아침에 다리 마비가 온 것이 우연인 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백신은 안전하고 심각한 부작용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에게 나타난다고 했지 백신이 신경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건강하고 기저질환이 없는 청소년에게 다리 마비 일어날 수도 있다고는 누구도 알려 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책임을 다한다는 정부의 말에도 질병관리본부는 통화조차 없었다”며 “보건소는 신경계 사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병원에 가보라는 말 외에는 어떤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려면 맞아야 한다고 해서 맞은 백신이었다”며 “17살 아이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나.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만 남아 원통하고 속상하고 후회의 눈물만 흐른다”고 심경을 비쳤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 3차 접종까지 맞으라고 하는 뉴스를 보며 화나기도 하고, 백신 패스에 답답하고 걱정되는 마음이다”며 “백신 패스는 무책임한 강요”라고 주장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