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재명 ‘사전 보상’ vs 윤석열 ‘최대 5000만원’…자영업자 표심 잡기 총력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입력 | 2021-12-23 10:51: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여야 대선 후보들이 대책 마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불안감이 커진 시민들과 정부의 방역 조치 강화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표심이 대선의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른 모습이다.

정부의 거리 두기 방침에 반발한 자영업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소상공인·자영업자 총궐기 집회’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코로나19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정책 행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후보는 20일 방역 조치 강화로 피해를 입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반쪽이 아닌 온전한 손실보상이 돼야 한다”며 “돈을 빌려서 버티라는 금융지원이 아니라 직접 지급하는 재정지원으로 바꾸고, 가게 문을 닫고 뒷북치는 사후가 아니라 사전보상 방식으로 손실보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17일 선대위 산하에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위원회’도 구성하고 첫 회의를 주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20일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정부의 지원 정책에 대해 “최소한 10(조 원) 단위 이상의 지원을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부가) 3조 2000억 원을 했다. 한 업소 당 100만 원을 지원했더니 결국은 지원하고 욕먹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코로나19 방역 조치 강화에 따른 민심의 악화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 최대 100조 원 규모의 예산 편성을 압박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협의를 촉구함으로써 코로나19 정국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코로나19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방역 실패를 비판하는 동시에 수권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대안 제시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최근 후보 직속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출범시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늘어나자 ‘코로나 민심’을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실제 윤 후보는 21일 자신이 의장을 맡아 첫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준비 없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국민을 감염병 위협에 내몰았고, 자영업자들을 사지로 내몰았다. 국가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대통령의 오판이 부른 참사”라며 “이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인식하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후보는 21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공약한 손실보상 50조 원 투입과 관련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1인당 최대 5000만 원까지 현금으로 보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 방역과 손실보상을 위한 재정지출 구조조정 등을 위해 정부를 부처 간 빅데이터가 융합된 ‘디지털 원(One) 플랫폼’으로 통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