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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할머니, 천국에서 행복하길…” 승용차 돌진사고 추모행렬

입력 | 2021-12-23 11:27:00


달려든 승용차에 60대 할머니와 18개월 손녀가 함께 숨진 부산의 전통시장 입구로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오전 부산 수영구 수영팔도시장 입구 한편에는 전날 승용차 돌진사고로 박살이 난 요구르트 배달용 전동카트, 유모차 등이 쌓여 있다.

당시 사고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현장에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꽃다발 30여개를 비롯해 인형과 음료, 과일, 사탕, 털장갑, 과자 등이 놓여 있다.

꽃다발에 붙은 쪽지에는 “아기천사와 할머님, 사고 없는 세상에서…천국에서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기도합니다”라고 적혀있다.또 다른 쪽지에는 “메리 크리스마스, 아기 천사여 사고 없는 좋은 곳으로”라고 쓰여있다.

간식에 붙은 쪽지에는 “할머니 아가야 힘들고 아프지 않는 항상 웃고 편히 지내는 곳으로 갔어. 편히 쉬렴. 아기 천사가 돼 다른 애기들을 사고없이 지낼 수 있게 보살펴주렴”이라는 글이 담겨있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은 사고현장을 둘러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어느 시민은 “뉴스를 보고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나와 봤다”고 했다.

“어쩌다가 이런 일이”라며 탄식하는 시민도 있다.

사고는 22일 오후 1시10분께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수영팔도시장 입구에서 빠르게 달리던 승용차가 주차차량의 사이드미러를 친 뒤 유모차를 끌고가던 60대 할머니 A씨와 요구르트 배달용 전동카트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와 유모차에 타고 있던 18개월된 손녀가 숨졌다.

사고 충격으로 전동카트가 폭발한 뒤 불이 났으며,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승용차 운전자인 80대 B씨는 경찰에서 차량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와 블랙박스 영상, 현장 주변 CCTV영상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