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 기쿠치 유세이(30)와 김광현(33)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쿠치는 여러 팀의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김광현을 향한 긍정적인 전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 ‘CBS스포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직장폐쇄가 해제되면 전력 보강이 필요한 10개 팀’을 선정하면서 기쿠치를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메츠의 선발 영입 후보로 거론했다.
텍사스와 메츠는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전 FA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지갑을 열었던 팀들이다.
매체는 FA 선발 최대어 중 하나인 맥스 슈어저를 품은 메츠를 향해서도 기쿠치를 추천했다.
CBS스포츠는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과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부상 우려가 있어 하위 선발진 보강이 필요하다”며 기쿠치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꼽았다.
지난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총 7년(3+4년) 계약을 맺은 기쿠치는 3년간의 보장 계약만 마친 후 FA를 선언했다. 시애틀에선 3년 동안 15승 24패 평균자책점 4.97의 성적표를 남겼다. 이번 시즌 거둔 7승(9패)이 통산 최다승일 정도로 돋보이는 활약은 없었다.
다만,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9년 32경기(161⅔이닝), 올해 29경기(157이닝)에 선발로 나서며 내구성을 입증했다.
반면, 김광현의 상황은 다르다. CBS스포츠가 10개 구단의 전력 보강 포인트를 짚는 동안 김광현은 어느 팀과도 연결되지 못했다.
현지 부정적인 평가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뉴욕포스트는 탈삼진 능력이 떨어지고 수비 의존도가 높은 유형으로 김광현을 분류했다.
내년 성적 전망도 다소 어둡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23일 예측 프로그램 ‘ZiP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통해 김광현이 내년 27경기(선발 22경기)에 나와 7승 7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으로 올해 성적(7승 7패 1세이브)과 유사하다. 하지만 평균자책점(3.46)은 1점가량 치솟을 것이란 예상이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4.59로 예상됐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역시 1.0으로 좋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