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가 남북 관계에서의 한국 역할에 대해 “단순한 당사자, 조력자, 협력자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대북 관여를 통한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23일 정부의 내년 통일·외교·국방 합동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전과 다르게 우리 정부는 북한에 개입하면서 적극적인 역할을 충분히 해 왔다고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 간 회담을 할 때 비핵화에 대해서는 남북 간 논의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상당히 강조했다. 그럼에도 저희가 노력해 장관급 회담에서 몇 차례 비핵화 문제 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다”고 했다.
내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동북아시아 평화, 남북 관계 개선에 중요한 전기가 되고 이 지역 평화와 나아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로선 직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을 통한 세계 평화를 이끌어 내는 선순환적 경험을 했기 때문에, 직전 올림픽 개최지로서의 역할을 할 필요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북한, 중국 간 협의 결과를 보면서 추가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지 이런 과정들을 눈 여겨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최영준 통일부 차관은 종전선언에 대해 “잠시 멈춰 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재시동을 걸 수 있는 효과적인 대화의 모멘텀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정부는 남북 관계 관련해 북한에 영상회담 체계를 제안한 바 있다”며 “우리는 준비가 돼 있고, 대화가 재개돼야 상호 관심사를 실제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다. 북한이 호응해 나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