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넥슨은 올해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10주년을 맞이했다. 2011년 12월 14일 상장 첫날 5500억 엔(약 5조8000억 원)이었던 넥슨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2조8400억 엔(약 30조 원)을 돌파하며 닌텐도에 이어 일본 상장 주요 게임사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현재는 약 2조 엔의 시총으로 상장 10년간 4배가량 기업 가치를 높이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넥슨은 창업 이후 ‘바람의나라’,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등 자체 개발 지식재산권(IP)과 함께 게임사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2004년 ‘메이플스토리’ 개발사 위젯 인수에 이어 2008년 7월에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 인수 등을 통해 IP와 개발력을 빠르게 흡수했다. 2015년은 넥슨이 모바일게임 사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해였다.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개발한 불리언게임즈를 인수하며 우수한 개발력과 유력 IP를 동시에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연간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모바일게임 매출 성장이 돋보였다.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V4’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FIFA 모바일’, ‘바람의나라: 연’으로 이어지는 모바일 게임의 잇단 흥행에 힘입어 연간 모바일 매출 1조 371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내년에 넥슨은 미래성장을 책임질 신작 타이틀을 다수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두 차례 사내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내년 1분기(1∼3월) 중 국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혁신과 성장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7∼12월)에 진행한 ‘넥토리얼’ 채용 전환형 인턴십으로 200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내년까지 1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정헌 대표는 “인재 확보를 비롯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선택한 프로젝트에는 과감하게 자원을 투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