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던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다리 마비 증세가 왔다며 정부가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라는 호소가 전해졌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1 아이 화이자백신 접종후 다리마비! 3차접종 딜레마’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에서 청원인 A씨는 고등학교 1학년 자녀 B씨가 화이자 2차 접종 6일 뒤에 다리 마비가 왔다고 밝혔다.
앞서 B씨는 지난 10월21일 화이자 1차 접종을 받고 별 이상이 없었으며 지난달 11일 2차 접종을 받고 나서는 고열과 메스꺼움, 어지럼증을 호소하다가 6일 뒤 걷지를 못하고 집안에서 여러 차례 넘어졌다고 한다.
A씨가 의료진으로부터 들은 설명에 따르면 이 병은 침대 사이에 발이 끼거나 눌릴 경우에 생기며 현재로서는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B씨는 평소 똑바로 누워 자는 버릇이 있어 발이 눌리거나 다리가 끼일만한 일이 없었다고 한다. 이에 A씨가 백신 부작용을 의심하자 의료진으로부터 백신에 의한 이상 반응일 가능성도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A씨와 B씨는 2주 뒤 근전도 검사를 다시 해보자는 의료진의 말을 듣고 병원을 나왔다. 그런데 이날 자정 무렵, B씨의 다리 마비 증상이 종아리 위로 퍼지는 등 상태가 악화됐다고 한다. 이에 곧바로 다시 응급실로 향했고, MRI와 근전도 검사, 혈액 검사와 척수 검사까지 모든 검사에서 정상이며 ‘눌린 현상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다리 마비 증상의 원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면역 체계 이상일 수도 있다는 의료진 소견을 들었고, B씨는 면역글로블린 주사를 맞았다고 했다. 그런데 해당 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발생된다는 안내도 들었다고 한다. 당연히 A씨는 뭐든 해야 한다는 생각에 4차례에 걸쳐 해당 주사를 B씨에게 투여하는 데 동의했다고 한다.
A씨는 “병원에서는 면역글로블린 주사 후 아이의 다리가 미세하게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아 면역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였고, 백신 접종 이상 반응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상은 비급여는 제외하고 급여 부분만 해준다고 하는 말에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B씨에게 유일한 효과를 보인 면역글로블린 주사는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인가요?”라고 되물으며 “피해자를 두 번 아프게 하는 일”이라고 적었다.
A씨는 자녀를 접종시킨 이유에 대해 “단 하나, 코로나 예방이라는 정부 방침에 따르고 백신이 안전하고, 백신 부작용이 크지 않고,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정부를 믿었던 대가가 너무나 컸다”고 했다.
현재 B씨는 의료진으로부터 확실히 낫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소견을 들은 채 막연한 기대를 하며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신경이 돌아올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다시 또 3차 접종을 하라는 뉴스를 보며 화도 나고 불안하고, 백신 패스에 답답하고 걱정되고 마음이 심란하다”고 했다.
A씨는 최근 강화된 방역패스에 대해서도 “어디 나가서 가족끼리 식사 한 끼라도 하려면 이 모든 위험성을 감수하고 접종을 해야 하는 거겠죠?”라며 “이렇게 무책임한 강요가 어디 있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