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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일산 택시 타놓고…7만5000원 ‘먹튀’한 여성들

입력 | 2021-12-23 14:21:00

택시 요금을 내지 않고 도망간 여성들. 유튜브 갈무리


젊은 여성 두 명이 경기도 수원에서 일산까지 택시를 탄 뒤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났다며 택시 기사가 분통을 터뜨렸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A 씨(72)는 지난달 1일 오후 4시경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에서 20대로 보이는 여성 2명을 택시에 태웠다.

2시간가량을 달린 끝에 일산 백마역에 도착한 택시의 요금은 7만5350원이 나왔다. 그러나 이 여성들은 돈을 내지 않고 그대로 달아났다.

A 씨에 따르면 한 명은 요금 계산 전 택시 문을 열고 골목으로 도망쳤고, 다른 한 명은 요금을 계산하는 척 충전되지 않은 교통카드를 건네곤 바로 일행을 뒤따라 도주했다.

택시 요금을 내지 않고 도주하는 여성. 유튜브 갈무리


A 씨는 이들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한 달 뒤 경찰로부터 “인근 폐쇄회로(CC)TV로는 달아난 여성들의 동선을 추적해 확인하기가 힘들다”며 신고 취소서를 써달라는 요청이 돌아왔다고 한다.

A 씨의 딸은 사건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피해를 호소했다. 영상에는 택시를 타기 위해 다가오는 여성 2명의 모습과 목적지 도착 후 이들이 택시에서 내려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목적지 주변 반경 500m 거리의 CCTV를 확인하고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여성들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출발지인 수원시 곡반정동 원룸촌 CCTV를 확인해보겠다며 다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A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작년에도 대학생들이 요금 2만3000원을 안 내고 달아나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동료 기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요즘 이런 일이 부쩍 많아진 것 같아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