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톤 선정 2022년 컬러 ‘베리페리’… 푸른 빛 감도는 신비로운 보라색 광택 있는 소재와 믹스매치 하거나, 격식 차린 수트엔 타이로 포인트 따스한 노란색 ‘멜로 커스터드’… 삼성패션硏, 트렌드 컬러로 주목 포근한 느낌으로 정서적 안정 전해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
내년 봄여름의 컬러 경향을 예측하면서 가장 움직임이 많았던 영역은 생생한 보라색 계열과 따뜻하고 감성적인 노란색 계열이었다. 보랏빛은 오랫동안 영적인 것과 연계된 컬러였다. 또 불변을 상징하는 블루와 에너지를 상징하는 레드가 믹스된 다이내믹함을 갖고 있다. 옐로는 성별을 떠나 젠더 포용적 컬러다. 여성복뿐 아니라 남성복, 캐주얼웨어, 라운지웨어, 아동복 등 다양한 아이템에 손쉽게 적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새로운 워크레저 라이프스타일의 표현에도 적절하다.
보색 관계인 두 컬러는 상호보완적인데 함께 사용했을 때 주목성이 극대화된다. 전혀 상반되는, 그러나 함께할 때 가장 두드러지는 두 컬러가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바로 우리의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것이다.
에잇세컨즈
얼마 전 대대적으로 개편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의 신규 앱이 기존의 퍼플 베이스에 블루 그러데이션을 담아, 다가올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가능성을 표현한 것과 유사하게 베리 페리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융합되는 메타버스 시대를 상징하는 컬러로 볼 수 있겠다.
최근 여러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패션업계도 메타버스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패션의 숙명과 같은 것이라는 점에서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간 손에 잡히는 물리적 재화로 여겨지던 패션은 직접 입을 수도 없는 가상세계에서 대체불가토큰(NFT)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돌체앤가바나는 명품업계 최초로 NFT 컬렉션 ‘콜레치오네 제네시’를 선보이고 판매에 성공했다. 나이키도 가상 패션 전문 NFT 스튜디오 RTFKT(아티팩트)의 인수를 발표하며 메타버스에 대한 뜨거운 기대감을 드러냈다. 창의적인 블루와 이상적인 희망의 퍼플이 만나 디지털 세상의 새로움을 상징하는 베리 페리는 지속적으로 중요한 패션 컬러로 적용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미 시상식과 런웨이에서는 베리 페리 컬러가 선보여지고 있다. 당장 내일 아침 출근룩으로 입기에는 아직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와인이나 브라운과 매치한다면 적절한 밸런스로 새로움을 표현할 수도 있겠다. 광택감이 있는 소재와 어울리니 화려한 느낌을 주길 원할 때나 수트 차림에 포인트가 될 타이 컬러로 활용해 볼 수도 있다.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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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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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