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 있는 사도 광산. (사도 광산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제2의 군함도’로 불리는 일본 니가타현의 ‘사도 광산’(사도시마노킨잔)을 日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추천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도 광산을 통해 일본이 감추려는 강제노역의 역사를 전 세계에 올바로 알릴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도 광산은 전범기업 미쓰비시머티리얼(전 미쓰비시광업)이 소유했던 금 산출지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 1000여명의 강제노동 동원지로 잘 알려져 있다.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니가타현과 사도시가 日 문화청에 제출한 추천서 요약본에는 “16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의 전통적 수공업에 의한 금 광산 유적군”이라고 소개돼 있다.
최근 일제강점기 당시 최소 1140명의 조선인이 사도 광산에서 노역을 했다는 일본 정부의 공식 문서가 발견됐음에도 관련 내용이 제외된 것이란 설명이다.
서 교수는 “이는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를 피하려는 전형적인 ‘꼼수 전략’”이라며 “군함도 추천 당시에도 대상 기간을 1850∼1910년으로 한정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도 광산을 ‘역이용’ 할 필요가 있다”라며 “사도 광산의 역사적 진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세계적인 여론으로 일본 정부를 지속적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일본은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된 독일 에센시의 촐페라인 광산 사례를 배우고, 우리는 2015년 군함도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촐페라인 광산은 나치로부터 학대당한 유대인 및 전쟁포로들이 강제노역한 현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징용된 곳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