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23일 언론인과 일부 야권 정치인 등을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통신자료를 조회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 “권력 기관이 아니라 시민들을 상대로 그 칼을 뽑는다면, 그 즉시 역사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장혜영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공수처의 언론 사찰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기자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 학회, 야당 국회의원들의 통신자료까지 광범위하게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수처는 뉴시스·경향신문·채널A·CBS·TV조선·조선일보·중앙일보·문화일보 등 최소 15곳 소속 기자 40여명을 상대로 통신자료를 조회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과의 관련성 및 범죄 혐의에 대한 기초조사도 하지 않고,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아닌 민간인의 통신자료를 확보한 것이 정당한지 의문”이라며 “더욱이 공수처를 비판한 언론에 대해 권한을 남용해가며 취재 경위를 알아내려 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인권존중 수사를 외쳤던 공수처장의 일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에 대한 분명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며 “공수처는 고위공직자의 비리와 범죄에 대한 공정한 수사와 처벌을 통해 법 앞의 평등이라는 헌법 가치를 실현하고, 검찰의 권한 남용을 통한 정치검찰·검찰 권력의 폐단을 일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