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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마리 코알라 학살범, 호주서 법정에 선다

입력 | 2021-12-23 16:30:00


호주 당국이 지난해 2월 수십 마리의 코알라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250건 이상의 동물 학대 혐의로 토지 소유자 및 회사 2곳을 고소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보존 규제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들이 진행한 벌목장 정리 공사를 통해 21마리가 숨지고 수십 마리가 다쳤다. 부상한 수십 마리 중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코알라 49마리는 안락사시켰다”며 “여러 코알라에게 불합리한 고통을 준 혐의로 이들을 고소한다”고 발표했다.

규제국에 따르면 이들에게 적용된 범죄 사실은 각각 126건인데 여기에는 18건의 잔혹 행위 혐의가 포함돼 있다.

호주에서 동물 학대 혐의에 대한 최대 형벌은 기업의 경우 7만8000달러(약 9265만원)이고 개인의 경우 3만2000달러(약 3801만원) 또는 12개월 이상의 징역형이다.

사건이 발생한 뒤 호주 환경보호단체인 FOEA(Friends of the Earth Australia)는 해당 사건을 두고 ‘코알라 대학살’이라고 명명하며 피고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호주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된 코알라는 최근 기후 변화 여파로 호주에서 잇따라 큰 산불이 발생하고 가뭄이 이어지면서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2019년 호주에서 대형 산불로만 6만 마리 이상 코알라가 죽거나 연기흡입 등에 따른 후유증을 입었다.

또한 최근 치명적인 성병으로 알려진 ‘클라미디아’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이에 감염된 코알라 암컷이 죽거나 불임이 되는 경우가 많아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클라미디아는 더운 날씨나 가뭄, 서식지 감소 등 코알라가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 조건 아래에서 더 빨리 퍼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