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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신장 보이콧에 사과하자 中 “옳고 그름 잘 판단해라”

입력 | 2021-12-23 17:38:00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신장 제품 불매’ 논란과 관련해 해명을 내놓은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인텔에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해당 성명을 확인했다”면서 “관련 기업이 사실을 존중하고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수차례 강조했듯이, 신장자치구에서 강제 노동이 자행되고 있는 주장은 미국의 반중 세력이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중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신장의 안정을 파괴하며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오 대변인은 “신장 주민들은 부지런하고 용감하고 신장의 제품은 품질이 우수하다”면서 “개별 기업이 그것을 거부한다면 손해를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중국 언론들은 인텔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인텔 측이 이달 초 공급상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여러 나라 정부가 신장 제품에 대해 제한 조치를 내리고 있다”며 “우리 공급상들도 신장위구르의 노동력이나 제품, 서비스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던 것이다.

비난 여론 속에서 인텔의 중국 지역 광고 모델인 아이돌 그룹 TF보이즈 소속 왕쥔카이 소속사는 22일 저녁 “인텔과 모든 업무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중국 내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인텔은 23일 해명 성명을 발표해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인텔은 공식 위챗에 올린 중국어 성명에서 “회사가 공급상에게 보낸 서한이 논란을 촉발했다“면서 ”존경하는 중국 고객과 파트너, 대중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관련 서한에서 언급된 내용이) 미국 법을 준수하기 위한 취지였지만, 중국 파트너들 사이에서 이 서한은 많은 의문과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우리는 해당 문제의 민감성을 존중하고,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이 이런 해명을 ‘사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여서 사태는 일단락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