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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황선우 “세계선수권 우승, 올해 최고의 기억”

입력 | 2021-12-23 17:41:00


 황선우(18·서울체고)의 2021년은 무척 뜨거웠다.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황선우는 2021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첫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경험했다.

한국 선수의 쇼트코스 세게선수권 제패는 2016년 박태환(32) 이후 두 번째다.

황선우는 23일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첫 메이저대회인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이라는 너무 값진 결과를 얻었다. 실력이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하다보니 경기 능력도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여름 치러진 도쿄올림픽은 황선우라는 이름을 대중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의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작성했고, 결승까지 올라 최종 7위를 차지했다.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97의 한국신기록을 써내며 전체 6위로 준결승에 오른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한국기록 뿐 아니라 아시아기록(종전 47초65)까지 갈아치웠다. 1956년 멜버른 대회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아시아인으로는 65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 무대를 밟은 뒤에는 최종 5위라는 성과를 냈다.

도쿄에서 자신감을 얻은 황선우는 지난 22일 끝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마침내 시상대를 정복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1분41초6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알렉산더 시치고레브(러시아)를 0.03초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유형 100m(46초34), 개인혼영 100m(52초13), 자유형 50m(27초72), 계영 200m(1분28초56) 등 한국신기록만 4개로 고교 시절 마지막 대회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는 정말 후회없이 뛴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특히 막판 스퍼트가 돋보였던 자유형 200m는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듯하다.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페이스 조절 실패로 막판에 처졌던 황선우는 한층 향상된 레이스 운영 능력을 과시했다.

황선우는 “도쿄 때는 150m에서 오버 페이스를 해 마지막 50m에서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도쿄 경기를 바탕으로 마지막 50m에서 스퍼트를 내 1위를 달성했다. 스스로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기쁘다”고 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도 바뀌었다. 황선우는 “이 대회를 뛰기 전까지는 도쿄올림픽이었는데 이제는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가 정말 기억에 남는다.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이라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황선우의 질주는 이제 시작이다. 서울체고를 졸업하는 황선우는 내년부터 강원도청에서 성인 선수로 첫 발을 뗀다.

2022년은 올해보다 더 바쁘다. 그중에서도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대회는 5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롱코스)과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이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메달을 위해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면서 “올 한 해 많은 분들의 큰 응원 받아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 새해에도 더 성장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