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영상화 추세에 젊은층 기용
‘K-스토리 공모전’ 90년대생 주도
28세 작가가 심사위원장 맡기도

내년 1월 당선자를 발표하는 제1회 ‘K-스토리 공모전’ 심사위원 3명 중 2명은 1990년대생이다. 주인공은 작가 이미예(31)와 김초엽(28). 주로 40, 50대 중견작가들이 심사위원을 맡는 다른 문학 공모전과 비교하면 매우 젊은 축에 속한다. 이 공모전을 주관하는 쌤앤파커스의 김명래 디지털콘텐츠팀장은 “판타지, 공상과학(SF) 등 젊은 작가들이 강세를 보이는 부문의 신인을 뽑는 만큼 심사위원의 연령대를 대폭 낮췄다”고 말했다.
올 3월 수상자를 발표한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도 김초엽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화제가 됐다. 나머지 심사위원은 영화감독 민규동(50)과 작가 이다혜(44) 문목하(29) 천선란(28). 심사위원 5명 중 3명이 1990년대생으로 구성됐다.
공모전에서 젊은 작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고 있는 건 최근 장르문학 작품들의 영상화 추세와 관련이 깊다. 1, 2권 합쳐 100만 부가 팔린 이미예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은 최근 영상화 판권이 팔렸다. 김초엽이 2019년 펴낸 단편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도 단편 7개 모두 영상화 계약이 체결됐다. 문목하와 천선란의 소설도 영상화가 추진되고 있다. 김명래 팀장은 “심사위원으로 위촉한 젊은 작가들은 영상 문법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