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화이자와 머크(MSD) 제약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알약 치료제를 연달아 승인하면서 본격적으로 경구용 치료제 시대가 막을 열었다. 경구용 치료제는 병원 정맥주사와 달리 가정에서 복용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로도 여겨져 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를 연달아 승인했다.
이날 FDA는 성명에서 긴급한 사안을 감안해 머크 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승인한다면서도, 부작용 우려로 일부 위험군에는 사용을 제한했다.
FDA는 18세 이하 환자의 경우 뼈와 연골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고, 임신부에는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FDA가 승인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치료제는 사용 범위가 중증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경증, 혹은 중등증의 성인, 그리고 12세 이상의 소아로 제한됐다.
팍스로비드는 화이자가 개발한 알약 ‘니르마트렐비르(nirmatrelvir)’와 이미 시중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리트로나비르’를 함께 복용하는 방식이다.
팍스로비드 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미각 저하, 설사, 고혈압, 근육통 등 경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경우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약물에 내성이 생길 수 있다.
한편,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한 몰누피라비르는 최종 임상 결과 중증 예방 효과가 30%인 것으로 나타난 반면,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의 입원·사망 예방 효과는 89%다.
미국 정부는 1회분(1명분)당 700달러(약 83만원)를 들여 몰누피라비르 500만명분 구매 계약을 머크와 맺었고, 화이자와는 1회분 당 530달러(약 63만원) 가격으로 1000만 명분을 선주문한 상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