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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정성 ‘다른 잣대’ 의문…윤석열 가장 위험한 상태”

입력 | 2021-12-24 10:41: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대전환의 시대, 대한민국은 어떻게 공정의 날개로 비상할 것인가’를 주제로 화상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관련해 “가장 위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사적인 이유 때문에 폐지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맞지 않은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대 후보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윤 후보의 장점과 단점을 꼽아달라는 청취자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장점이라기보다는 그 분이 가진 기회 요인이 있다. 국민들께서 공정하게 업무 처리를 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며 “(저도 2017년) 대선 경선 때 제가 대통령되면 검찰총장으로 기용하겠다고 얘기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당시 저는) 국가 최고 권력자에게도 칼을 댈 수 있는 강단 있는 검사라면 검사답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그 판단에 대해서 약간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월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당시 검사답다는 생각의) 배경에 들어가 있는 것이 공정성인데 본인과 가족, 측근들에 대해선 다른 잣대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좀 들고 있다”며 “가장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기재 논란과 장모 최은순 씨의 통장 잔액증명서 위조 혐의 등과 관련한 윤 후보의 행보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측근인 장제원 의원과 관련해선 선거대책위원회 난맥상을 일으킨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 “무슨 윤핵관이 되겠느냐”며 반박한 상태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 발언과 관련해서도 “국가시스템 자체를 사적인 이유 때문에 폐지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좀 맞지 않은 말”이라며 “즉흥적으로 하신 말씀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자는 다른 가족과 달라서 국가 제도의 일부다. 대통령의 배우자는 외교 역할이 있다”며 “특정인이 (청와대 2부속실을) 폐지할 수도 없고 폐지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21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대통령 부인은 그냥 대통령의 가족에 불과하다. 대통령 부인에 대해 법 바깥의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집권하면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특히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가장 물어보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국민을 상대로 기만하면 안 된다”며 “혹시라도 (코로나19 손실보상) 50조 원, 100조 원을 말씀해 놓고 앞에서는 한다고 하고, 표 뺏은 다음에 뒤에서는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냐고 꼭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대통령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 보상에 5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고,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100조 원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최근 “대규모 보상 지원은 나중이 아닌 지금 필요하다”며 예산 편성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