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포수 강민호(36)가 삼성 라이온즈에 잔류했다.
삼성은 24일 FA 강민호와 계약기간 4년, 최대 총액 3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12억원,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4억원의 조건이다.
2021시즌을 마친 뒤 삼성에서는 강민호와 투수 백정현, 외야수 박해민이 FA 자격을 얻었다. 셋 모두 팀 내에서 대체 자원을 찾기 힘든 만큼 삼성은 이번 겨울 내부 FA를 모두 잔류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삼성은 백정현과 15일 4년 총액 38억원에 계약한데 이어 강민호까지 잡는데 성공했다.
삼성이 NC 다이노스와의 트레이드로 포수 김태군을, 박해민에 대한 보상선수로 포수 김재성을 지명하면서 강민호와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그때마다 “강민호의 계약 진행 상황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던 삼성은 드디어 이날 재계약을 발표했다.
강민호가 FA 자격을 얻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였다.
세 번째 계약에서 총액 36억원에 계약하면서 강민호는 FA 계약으로만 191억원을 벌어들이게 됐다.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은 강민호는 2017년까지 롯데 주전 포수로 뛰었고, 2017시즌 뒤 삼성으로 이적했다.
강민호는 프로 통산 1978경기에서 타율 0.276 290홈런 1022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강민호는 만 35세이던 올 시즌에도 공수에서 준수한 활약을 선보이며 팀이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적잖은 공을 세웠다.
강민호는 삼성에서 뛰는 4년 동안 원태인, 최채흥 등 삼성의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은 “강민호는 투수들이 신뢰하는 포수로 팀의 중심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약을 마친 강민호는 “계약이 늦어져 죄송하다. 신중하게 고민하다 보니 늦어진 것 같다”며 “잔류가 첫 번째 목표였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통산 기록 등 개인 기록은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