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2020.2.19/뉴스1 ⓒ News1
이명박 전 대통령 비서실 참모들이 24일 정부의 특별사면 발표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비서실 참모 일동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면이 그 시기와 내용 모두 국민화합 차원이 아니라 정략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정부는 “새해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서민들의 민생안정과 국민대화합을 이루고자 하는데 그 취지가 있다”며 오는 31일 자로 박 전 대통령 등 3094명에 대해 ‘2022년 신년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참모 일동은 “두 전임 대통령을 임기 내내 구속해 두었다가 대선을 목전에 두고 그중 한 분만 사면했다”며 “사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법치의 원칙으로나 국민 정서상으로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인사들을 사면하는데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전임 대통령의 사면을 활용했다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며 “건강이 나쁜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통령이 풀려난 것은 본인을 위해 다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모 일동은 “이 전 대통령을 사면에서 제외시킨 것은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사법처리가 정치보복이었음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처사”라며 “이 전 대통령은 평소 이 정권에서 사면받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