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푸틴)에 러시아 안보 보장을 요구한 데 대해, 유럽연합(EU)이 “러시아가 유럽 안보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비판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정책 고위대표는 전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유럽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렐 대표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벨라루스 장기 집권 루카셴코 정권 지지 등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일련의 행동이 유럽 안보 상황을 심각하게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OSCE는 전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정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 등 서방에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금지와 동부 병력 및 무기 배치 제한 등 나토가 동진하지 않겠다는 법적 보장이 담긴 요구안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23일 연례 기자회견에서도 나토가 다섯 차례 확장을 계속하며 러시아에 거짓말했다며 “우리가 그들의 국경에 접근했나? 아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 문간에 미사일을 두고 있다”며 “우리가 캐나다나 멕시코 국경에 로켓을 둔다면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 것 같냐”고 반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도 긴장 고조에 책임이 있다며,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새로운 군사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돈바스 지역 충돌 관련 독일과 프랑스는 이날 공동 성명을 발표해 “우크라이나군과 분리주의 반군 모두 휴전 협정을 존중하라”며 “검문소 개방과 억류자 교환 등 인도적 차원으로 나아가기 위한 논의를 계속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