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미국 CNBC 방송이 방송 도중 자막 속보를 띄워 관련 소식을 전하는 등 외신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영국 BBC는 24일 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을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에 사면 가능성을 일축했던 만큼 이번 발표는 의외”라고 보도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박 전 대통령의 라이벌이었던 문 대통령이 내년 5월 퇴임 예정인 가운데 이번 사면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내년 3월 9일 실시될 한국 대통령 선거가 세 달 남은 상황에서 사면 결정이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해왔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속보로 전했다. 공영방송 NHK는 “한국의 전직 대통령이 사면된 것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3번째”라며 “내년 3월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한국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영방송 TBS는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 통합을 강조하려는 목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시기에 문 대통령이 사면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국민의 공감과 사법 정의, 법치주의, 국민 화합 등 관점을 고려했다”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발언을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