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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고양이 식당에[책의 향기/밑줄 긋기]

입력 | 2021-12-25 03:00:00

이용한 지음·문학동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고양이 밥을 주려고 거실 문을 열고 나서는데, 테라스 위에 박새 한 마리가 놓여 있었다. 새 가슴에 고양이 이빨 자국이 나 있는 것으로 보아 바람이가 물어다 놓은 것이 분명했다. 비쩍 말라서 사냥도 못하게 생긴 캣대디에게 선물을 가져다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한편으로 심란했다. 사실 녀석에게 내가 밥을 주는 이유 중 하나는 사냥의 수고를 덜고 이곳에서 편히 배를 채우라는 거였다.

13년간 캣대디로 살아온 저자의 길고양이 ‘돌봄’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