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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에…中 “스포츠 비정치화 이행하길”

입력 | 2021-12-24 23:52:00


일본 정부가 24일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처럼 사실상 베이징 동계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중국 측은 스포츠를 정치화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파견하는 것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대신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등 3명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각각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모리 가즈유키(森和之) 일본패럴림픽위원회(JPC) 회장 등이 포함된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중국은 자유, 기본적 인권 존중, 법치라는 국제사회 보편적 가치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은 이러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올림픽·패럴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평화의 축제로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이 미국이 한 ‘외교적 보이콧’에 해당하느냐고 묻자, 마쓰노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는 특정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일부 국가들이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는 가운데 일본이 이같은 행보를 보이지 않으면 국제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자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의 요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내년 초로 추진 중인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서도 보이콧에 동참 안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베이징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일본 선수와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것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중국은 일본이 도쿄와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상호 지지하며 스포츠를 정치화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이행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일본 정부의 결정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