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박건우를 영입했다. (NC 다이노스 제공) © 뉴스1
지난 11월26일 FA 시장이 개장됐을 때만 해도 NC의 영입 희망 목록에는 박건우, 손아섭의 이름이 없었다. 최우선 목표는 ‘집토끼’ 나성범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무조건 나성범을 잡는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때는 박건우, 손아섭도 영입 대상이 아니었다”고 귀띔했다.
이동욱 NC 감독도 정규시즌이 끝나기 직전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나성범이다. 다른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NC도 ‘나성범이 없는’ 플랜B를 준비해야 했다. 먼저 박건우와 접촉해 6년 100억원의 계약을 안겼고, 뒤이어 롯데 자이언츠와 협상이 지지부진하던 손아섭과 4년 64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FA 손아섭이 NC 다이노스와 계약을 맺었다.(NC 다이노스 제공) © 뉴스1
나성범의 빈자리를 박건우, 손아섭으로 메우겠다는 계획은 아니었다. 통산 212홈런을 날리는 등 중장거리 타자인 나성범은 박건우, 손아섭과의 스타일이 다르다. NC와 이동욱 감독은 홈런 개수가 줄더라도 출루와 콘택트 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했다.
구단 관계자는 “영입한 FA를 나성범과 1대1로 대응한 건 아니다. 나성범과 협상에 진전이 없는 데다 최종 결렬되면서 대안을 모색했고, 그 과정에서 박건우, 손아섭을 영입 대상으로 꼽아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나성범이 NC를 떠나면서 박건우, 손아섭이 NC로 올 수 있게 됐다. 나성범이 잔류했다면 NC의 오프시즌 움직임은 전혀 달랐을 것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새 시즌 선수단 구상은 큰 틀에서 마쳤다. 다만 트레이드 기회가 있다면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NC는 앞서 삼성 라이온즈에 포수 김태균을 내주고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데려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