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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웃음이 하나 사라졌다” …英여왕 애틋한 성탄 메시지

입력 | 2021-12-26 15:58:00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95)이 25일(현지 시간) 대국민 성탄절 영상 메시지를 통해 4월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여왕은 런던 근교 윈저성에서 촬영한 이 영상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에게 성탄절은 힘들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왜 그런지 더 잘 이해한다”며 남편과의 추억을 회고했다. 여왕은 “익숙한 웃음이 하나 사라졌다. 나의 사랑하는 필립”이라며 “마지막 순간 짓궂게 반짝이는 그의 눈망울은 내가 그를 처음 봤을 때만큼 밝았다”고 추모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의 봉사 정신, 지적 호기심, 재미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빛났다고도 했다.

이날 여왕은 1947년 신혼여행 때 착용했던 푸른색 사파이어 브로치를 달고 나왔다. 책상 옆에는 2007년 결혼 60주년 때 두 사람이 찍은 사진도 있었다. 여왕은 “나와 가족이 그를 그리워하는 만큼 그 또한 우리가 성탄절을 즐기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매년 성탄절에 희망을 전하던 여왕이 이례적으로 필립공을 잃은 상실감을 토로했다고 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왕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성탄절 오찬을 개최하지 않고 윈저성에 머물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