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뉴시스)
2월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학살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동부 카야주에서 또 민간인 30여 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시민단체 카레니 인권그룹은 카야주 프루소의 한 지역에서 여러 대의 트럭 짐칸에 실린 채 불에 탄 시신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 중에는 노인, 여성, 어린이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는 사망자들이 24일 군부와 저항군의 싸움을 피해 도망가던 중 군부에 체포돼 살해됐다고 폭로했다. 또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으며 이들이 불에 타기 전 줄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부는 민간인 살해 의혹에 대한 AP통신 등의 취재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25일 관영매체를 통해 “캬아주에서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반군의 충돌이 있었다”고만 밝혔다. 또 정지 명령에 응하지 않은 의심스러운 자동차 7대가 불에 탔다고 덧붙였다. 군부는 7일 중부 사가잉주에서도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1명을 산 채로 불에 태워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