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연말연시]워싱턴-뉴욕 성탄 미사 온라인 진행 실내행사-공연은 대부분 줄취소, 연휴 앞둔 검사소는 북새통 조종사-승무원, 확진-밀접접촉 늘어… 전세계 항공편 7000여편 운항 취소
발 못 들이게 된 2021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올해 워싱턴 국립대성당의 오프라인 성탄절 미사는 열리지 않았다. 25일(현지 시간) 바깥에서 본 성당 건물의 전경.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발 디딜 틈 없던 2019년 2019년 12월 24일 당시 미국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거행된 성탄 전야 미사에 수많은 사람이 참석한 모습. 아카이브.org 영상 캡처
워싱턴의 다른 대형 교회인 내셔널시티교회도 내년 1월 16일까지 대면 예배를 갖지 않기로 했고 24일 하루에만 3만2591명의 감염자가 나온 뉴욕에서도 성요한 성당 등이 성탄 미사를 잇달아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워싱턴 국립극장과 케네디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연과 쇼가 취소되는 등 빠르게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가 크리스마스 시즌 실내 행사와 공연 상당수를 관객들에게서 빼앗아 갔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5일 하루에만 미국 국내선 항공기 957편의 운항이 취소되는 등 23∼26일 나흘간 전 세계에서 7000편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휴가 시즌을 맞아 항공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조종사, 승무원, 공항 근무자 등의 감염과 확진자 접촉 사례가 증가하면서 일할 사람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유나이티드항공은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급증이 승무원들과 운영진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의 동방항공과 에어차이나는 25일부터 이틀간 전체 항공편의 20% 이상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맞이 행사도 속속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전야제 ‘볼드롭(Ball drop)’ 행사는 5만8000명을 수용하는 관람 구역에 백신 접종 증명서를 가진 1만5000명만 입장하는 것으로 행사를 축소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 등은 새해맞이 전야제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25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4611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10만 명을 넘은 프랑스도 매년 상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새해 전야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24일 팬데믹 이후 최다인 12만2186명의 확진자가 나온 영국도 트래펄가 광장의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