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박천 우라늄 공장 위성사진 (구글 어스 캡처) © 뉴스1
지난 19년 간 방치되다시피 했던 북한 평안북도 박천 우라늄 공장에서 올 들어 건물 보수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북한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 제이컵 보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액세스DPRK’를 통해 지난 2012년 3월과 2019년 2월, 그리고 올 9월 박천 공장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대조 분석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천은 우라늄 광산과 북한 최초의 우라늄 정련 시설이 있는 곳으로서 2002년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측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간 두 번째 정상회담 때 폐쇄를 요구한 북한 내 5개 핵시설에도 영변과 함께 박천이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보글은 “북한의 우라늄 생산이 좀 더 현대화된 평산 공장으로 옮겨갔지만, 박천 공장이 완전히 폐쇄된 건 아니다”며 2019년엔 뼈대만 남기고 철거되다시피 했던 박천 공장 내 석탄 화력발전소가 올 9월 위성사진에선 완전히 재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북한 평안북도 박천 우라늄공장 (국제원자력기구(IAEA) 제공) © 뉴스1
보글은 이외에도 “파손돼 있던 공장 건물 지붕이 수리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보글에 따르면 이 건물은 ‘옐로케이크’ 출하 전에 건조·여과작업을 하는 곳이다.
보글은 “채굴한 우라늄광을 박천 시설에서 정련하는지 평산 시설로 운송하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시설 보수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가까운 미래에 박천 시설을 재가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올 1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주재 제8차 당 대회 당시 Δ핵기술 고도화와 Δ전술핵무기 개발 Δ초대형핵탄두 생산 등을 “국방공업을 비약적으로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중핵적 구상과 중대한 전략적 과업들”로 제시했다.
이후 영변 핵시설과 평산 우라늄 정련 시설, 평안남도 강선 핵시설 등 북한 내 핵개발 관련 시설에선 시설 재가동 및 현대화 공사 등의 정황이 잇달아 포착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