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의 추모사를 듣고 있다. 2021.12.19/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판세가 이 후보 쪽으로 흐르는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이번주 판세 변화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대국민사과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얼마나 우호적일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가 CBS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내년 3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6.6%,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7.7%로 나타났다.
이는 윤 후보가 10%p 내외로 이 후보를 앞서던 지난달 초 이후 판세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이 후보의 상승세보다도 윤 후보의 하락세가 크게 반영된 여파다.
당장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집계된 전날 두 개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하락세가 확인됐다.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37.8%)와 윤 후보(37.5%)는 0.3%p 차이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지난달 6~7일 같은 조사(34.5%)에서 3.3%p 올랐고, 윤 후보는 42.3%에서 4.8%p 하락했다.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41.1%)가 이 후보(40.4%)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지난주 조사보다 윤 후보는 3.1%p, 이 후보는 0.5%p 하락했다.
다만 이 후보는 전날 KBS1TV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전망에 대해 “제가 많이 올라갔다기보다는 상대 후보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저의) 골든크로스보다는 (윤 후보의) 데드크로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을 아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학력 기재 의혹,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대위 이탈 등 국민의힘 측 악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은 당장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정책 행보를 이어가면서 네거티브 공방보다 TV 토론 참여 요구 등으로 윤 후보를 압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럴 때일수록 관리를 잘해야 한다”며 “그래서 김건희씨 관련 논평도 극도로 절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위기감이 고조된 윤 후보 측에서는 김씨의 전격적인 사과 표명 이후 여론 흐름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전날 김씨의 사과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 아내가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저도 똑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