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 10일 오전 울산 중구 학성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대학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문과생이 이과생에 비해 크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교차지원 변수까지 생겼다.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오류 소송으로 수시모집 일정이 하루 늦춰지면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 파악도 힘들어져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예상했다.
2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34만6553명으로 지난해(34만7447)보다 894명 줄었다. 반면 정시 모집인원은은 8만4175명으로 지난해보다 4102명 늘었다. 전체 모집인원에서 정시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23.0%에서 올해 24.3%로 증가했다.
교육부가 2018년 8월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개편 방안’과 2019년 11월 발표한 ‘대입 공정성 제고 방안’에 따라 대학은 2022학년도 대입부터 정시 수능위주전형으로 30% 이상을 뽑아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30% 이상인 대학은 ‘수능 30%룰’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논술전형 비중이 45%인 서울 소재 16개 대학은 2023학년도까지 수능전형 비중을 40% 이상으로 올리도록 정부가 요구했다. 11개 대학이 이보다 앞선 2022학년도 대입부터 정시 수능위주전형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했다.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지난 10일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실제 정시 모집인원은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수시에서 충원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많을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올해 처음 도입되면서 특히 수학에서 문과 학생이 크게 불리해졌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문과 학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연계열 최상위권 선발인원은 크게 증가했지만 1등급 인원 감소로 인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수시 미충원 인원이 늘어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통합형 수능 도입으로 수학에서 문과 학생이 크게 불리해지면서 이과 학생이 인문·사회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교차지원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종로학원이 수험생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을 검토하는 학생이 수능 직후에는 26.8%였지만 채점 결과 발표 후 37.4%로 크게 늘었다.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출제오류 소송으로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일이 28일에서 29일로 미뤄진 것도 정시 지원전략 수립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30일부터 시작된다. 수시에서 충원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을 원서접수 직전에야 파악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통합형 수능 첫 해로 국어, 수학 선택과목 간 점수 차 발생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불가피하다”며 “생명과학Ⅱ 출제오류로 수시 이월인원 파악이 지연되고 이과생들의 교차지원 가능성까지 커져 어느 해보다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