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금지 보장 등 러시아 안보와 관련한 자신의 요구를 반아들이지 않을 경우 많은 대응책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달초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연방 소속 국가들의 NATO 가입 금지와 중동부 유럽에 배치된 서방 군사력 철수 등을 요구하는 문서 초안을 제시했었다.
푸틴대통령은 서방이 자신의 요구에 시급히 응하도록 촉구하면서 서방이 “우리 조국의 문턱에서 공격적인” 행동을 계속할 경우 러시아가 “적절한 군사기술적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NATO는 자격을 갖춘 모든 나라가 가입할 수 있다는 원칙을 들어 푸틴대통령이 요구한 우크라이나 가입 금지 보장을 거부해왔으나 러시아와 다음달 안보대화를 시작하는데 동의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제네바에서 미국과 대화 및 러시아와 NATO간 협상이 함께 열릴 것이라고 밝히고 보다 범위를 넓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차원의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러시아가 서방의 건설적 반응을 기대한다며 자신의 요구가 “거절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으며 법적 문서로 보장되는 외교적 해결방안에 합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또는 NATO 동맹국 무기의 우크라이나 배치와 관련해 러시아는 금지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안보대화를 지연시키면서 러시아 주변에 군사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와 러시아 시민의 안보를 현재는 물론 장기적으로 보장하는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함으로써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려하도록 만든 상태에서 안보 요구를 제시했다. 조 바이든 미대통령은 푸틴대통령과 이달초 화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침공할 생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지원 반군에 의해 장악된 영토를 되찾으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해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