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 26일 허위 이력 기재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당 내부에선 대체로 “메시지가 괜찮았다. 장애물이 제거됐다”는 후한 평가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한 매체와 통화에서 “내가 보기에 전반적으로 메시지가 괜찮았다. 나는 처음부터 본인이 사과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었다”고 전했다.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자 배우자의 오늘 용기는 각자가 보기에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면 좋겠다”며 “위축되지 않고 본인의 원래 성격대로 솔직하고 담담하게 선거승리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남편에 대한 코멘트들이 사실 결혼 전 이야기다 보니까 남편이 정확히 알고 있었겠나. 그러면 사실 사과의 대상이 물론 국민이기도 하지만 남편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감성 사과문’이란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잘못은 결국 본인이 사과를 해야 용서받을 기회가 생긴다. 그걸 배우자가 대신할 수 없고 결국 본인이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일단 고백을 해야 지금 형국에서는 국민의 용서를 받는 것”이라며 용기를 높게 샀다.
일각에선 김씨의 사과를 계기 삼아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최형두 의원은 “김건희 씨는 평검사 윤석열을 9년 전 만나기 전에 이미 전시업계에서 명성을 쌓았다”며 업적을 치켜세웠다.
박수영 의원은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법적으로 금지된 수행비서(성남시에서는 7급, 경기도청에서는 5급으로 승진시킴)를 쓴 김혜경씨 쪽에서, 이력서 부풀리기 한 김건희씨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5급은 고시에 합격하면 임용되는 계급인 사무관으로 5급 수행비서는 장관급에만 허용된다. 물론 장관 사모님은 수행비서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사과에 대체적으로 호평이 따랐지만, 일각에선 “적극적 해명이 없었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홍준표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에서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겠느냐”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수정 위원장도 김씨가 입장문만 읽고 질의응답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저 같으면 (질문을) 받았을 것 같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는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