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코로나 방역정책에 日국민들 호평 전임자 스가 총리 지지율은 30%대로 상당한 차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1.11.02. [도쿄(일본)=AP/뉴시스]
집권 2개월을 맞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60%를 넘어서고 있다. 30%대 지지율로 불과 1년 만에 자진 사퇴한 전임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이 고공 지지율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26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65%로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4%포인트 올랐다. 3∼5일 요미우리신문의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높은 62%를 기록했다.
지지율 상승의 주된 배경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호평이다. 니혼게이자이 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를 묻는 항목에서 ‘(좋게) 평가한다’는 답이 61%를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가 이 질문을 묻기 시작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외국인 신규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을 펴는 것에 대해서도 88%가 ‘타당하다’고 답했다.
26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3명이다. 15일 이후 매일 신규 확진자는 300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선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각국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문부과학성은 24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다음달 15, 16일 예정된 대학입학 공통시험에도 응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의 ‘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중요한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에게도 깐깐한 방역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자 당국은 밀접 접촉자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것 등 조건을 지킨 상태에서 별실에서 시험 보는 것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