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반전’이라는 키워드가 나를 표현한다.”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이 올 시즌 자신의 성적에 대해 이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올해 상반기인 6월까지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세계랭킹 1위를 뺏겼지만, 다승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본인의 결과를 의미한 것이다.
고진영은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대면 인터뷰에서 자신의 올해 상황을 이 같이 표현하며 2022년 자신의 키워드를 ‘꾸준함’으로 꼽았다. 고진영은 올해 상반기 부진을 거듭했으나 7월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론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시즌 5승을 거두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순간이 가장 성취감이 컸던 것 같다”며 “내년에도 이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리는 모습이 연출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의 올 시즌 결과와 달리 꾸준히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안정적인 시즌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고진영은 또 자신의 가장 큰 경쟁자인 넬리 코르다(23·미국)에 대해서도 겸손의 미를 보였다. 고진영은 “넬리는 티샷부터 퍼팅까지 다 잘한다”며 “제가 넬리보다 나은 점은 찾기 힘들 것 같고, 넬리가 저보다 스윙 등 모든 점이 앞서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고진영은 기자단의 넬리에 대한 장점을 밝혀달라는 기자단의 연이은 질문에도 ‘제가 부족한 것 같다’라고 할 정도로 자신이 부족하다고 했다.
고진영은 1월 12일 미국으로 출국해 2022시즌을 준비한다. 고진영은 올 시즌의 대반전을 이어가기 위해서 체력 훈련과 스윙 훈련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고진영은 “10년 이상 친하게 지내던 트레이너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라며 “지금 한국에서도 최대 주 4회까지 체력 훈련을 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고진영은 내년에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으나 자신의 골프를 넘어 ‘사람 고진영’이 좀 더 발전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