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말만 듣는다’ 조수진, 당비 의혹 김용남 등 대상 “이준석 대표, 尹측 인사의 부당 공격에 본때 보여줄 것” 선대위 내에서는 ‘윤핵관’ 대 ‘이핵관’ 충돌 비화 우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당 윤리위원회를 열고 ‘(대표가 아닌) 후보의 말만 듣는다’는 발언을 한 조수진 최고위원을 비롯해 소위 ‘이핵관(이준석 핵심관계자) 당비 사용 의혹’을 제기한 김용남 전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27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 윤리위원회는 30일 오후 7시경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해당 인사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이 대표와 이양희 당 윤리위원장 등은 서둘러 윤리위를 개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최근 당 내부에서 충돌을 빚은 조수진 의원, 김용남 전 의원, 이경민 서울시당 부대변인 등이 심의 대상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 관계자는 “이들을 비롯해 그간 당내 분열 등 정치적 물의를 일으킨 인사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 최고위원인 조 의원은 20일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내가 왜 대표 말을 듣나. 난 후보 말만 듣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이 대표와 충돌한 뒤 공개 사과하고 선대위 공보단장직에서 사퇴했다.
이경민 서울시당 부대변인의 경우 최근 선대위 내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영입한 것을 두고 페이스북에 “몇 번 쓰고 버리면 된다”고 적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당 일각에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중심으로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 문제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윤리위 징계 처분이 내려질 경우 또 다시 당내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는 “새해가 되기 전에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새출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윤리위 징계가 이 대표와 윤 후보 측의 재차 충돌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