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방자치대상 및 한국지역발전대상 시상식에서 만나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12.2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여야가 대선 후보 토론을 놓고 연일 티격태격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최근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밖에 안 나온다”며 ‘토론 무용론’을 피력한 게 발단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토론 거부는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며 공세를 펴자 윤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과 정책이 자주 바뀌는데 예측 가능하게 해주면 얼마든지 응하겠다”고 받아쳤다. 준비 부족과 말실수 우려 등으로 토론을 피하려 한다는 비판을 반박한 것이다.
이 후보 측이 토론을 이슈화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 민주당이 법정토론 횟수를 ‘3회 이상’에서 ‘7회 이상’으로 늘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게 단적인 예다. 하지만 토론 무용론은 적절치 않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토론을) 16번 했지만 그 토론을 누가 많이 보셨느냐”고 했다. TV토론은 신문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전파된다. 시청률만의 문제가 아니다. 또 네거티브 위주로 흐른 경선 토론회와 본선 토론회는 차원이 다르다.
경쟁 후보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열띤 토론을 벌이는 과정에서 유권자들은 리더십과 정책역량, 소통능력 등을 선명하게 비교, 검증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토론보다는 공약을 보고 국민들이 스스로 판단하는 게 낫다는 주장은 공급자의 발상이다. 그런 점에서 윤 후보가 공약 뒤집기에 대한 이 후보의 해명을 토론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것도 이해가 안 간다. 이 후보의 공약이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면 토론을 통해 조목조목 따지면 될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