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변이에 끝 안보이는 팬데믹 美, 10일새 倍로 늘어 하루 20만명대… 오미크론 순식간에 우세종으로 파우치 “매일매일 늘고 또 늘어”… 전세계 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 WSJ “오미크론 탓 3차까지 맞아야… 접종완료 정의 바뀌어야 할 지경”
“매일매일 (확진자 수가) 늘고 또 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매우 높은 감염성을 감안하면 확진자 수는 훨씬 증가할 수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26일(현지 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21만4499명.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은 것은 백신 보급 이전인 올 1월 19일(20만1953명) 이후 약 1년 만이다. 14일 약 11만 명이던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여 일 만에 두 배로 수직 상승했다.
○ 세계 신규 확진자 한 달 새 34% 늘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4일 미국의 델타 변이 비중은 99.3%, 오미크론 변이는 0.7%에 그쳤다. 하지만 18일에는 델타가 26.6%, 오미크론이 73.2%를 차지해 순식간에 우세종으로 떠올랐다.
○ “오미크론, 국가 보건체계 무너뜨릴 수도”
26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평균 신규 입원 환자 수는 6만4031명으로 일주일 전인 19일(5만5727명)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의료시스템 마비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에선 입원 환자가 전달보다 450% 폭증해 병원 2곳이 ‘재난 상황(disaster)’을 선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백신 접종 완료’의 정의가 2차 접종에서 3차 접종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최근 “백신 접종 완료의 의미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