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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병’ 앓는 김영희, 특별보조금 1000만 원 받는다

입력 | 2021-12-28 13:41:00

전 농구선수 김영희. 유튜브채널 근황올림픽


문화체육관광부가 말단비대증으로 투병 중인 전 농구선수 김영희 씨(58)에게 특별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특별보조금’은 대한민국 체육발전에 힘쓰고 위상을 높인 공이 있음에도 생활 형편이 어려운 체육인에게 생활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복지사업이다.

문체부는 28일 “국민체육진흥공단과 23일 공단 이사회를 열고 김영희 씨에게 특별보조금 1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희 문체부 장관이 오는 29일 김 씨의 자택을 직접 방문해 보조금을 전달하고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김 씨는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 주역이다. 1980년 체육훈장 백마장, 1984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은 그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농구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전성기였던 1987년 ‘거인병’으로 불리는 말단비대증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후유증이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달 김 씨는 유튜브채널 근황올림픽을 통해 생활고를 토로했었다. 그는 “매달 나오는 체육 연금 70만 원으로 한 달을 산다. 보름 만에 다 없어지기도 한다. 이번에는 입원하면서 병원비가 많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배 서장훈이 몇 번 통장으로 입금해줬다. 같이 운동한 허재 감독도 돈을 보내줬다”고도 말했다.

문체부는 11월 특별보조금을 지원한 한승철(육상)와 김재용(역도)에 이어 김 씨에 대한 추가지원을 결정한 것이다. 황희 장관은 “문체부는 ‘체육인복지법’ 제정을 계기로 체육인들이 안심하고 체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 농구선수 김영희. 유튜브채널 근황올림픽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