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경제 전망 하향 조정… 세계銀, 中 성장률 5.1%로 낮춰 美, 손님 끊기고 항공편 줄취소, 27일에만 항공편 1421대 결항 물가도 치솟아 최악 인플레 전망
주지사들과 화상회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27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팀을 참석시킨 가운데 주지사들과 정례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오미크론으로 공포에 빠질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입원 환자가 늘면서 일부 지역 병원은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AP 뉴시스
○ 소비 위축에 항공-물류대란 겹쳐
최근 오미크론의 무서운 확산세가 미국 경제에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 음식점을 비롯한 자영업은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또다시 한계상황에 봉착했다. 기업들도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직원 이탈 등으로 생산 활동과 경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현장에선 이미 음식점 손님이 줄고 소비 지표가 하락하는 등 침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예약 전문 사이트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이달 20∼26일 미국 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고객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가 적었다. 최근 2년 사이 올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바이러스가 퍼지자 거리 곳곳의 매장들도 문을 닫는 분위기다. 애플스토어도 27일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뉴욕시의 모든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 美 GDP 증가율 전망 5.2%→2.2%
WSJ에 따르면 각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과 전 세계의 내년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분기(1∼3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존의 5.2%(연율)에서 2.2%로 낮췄다. 그는 최근 항공대란에 따른 여행 감소와 스포츠 경기, 브로드웨이 공연 중단 등을 거론하며 “델타 변이 확산 때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세계은행(WB) 역시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5.4%에서 5.1%로 낮췄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팀 및 주지사들과 화상회의를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은 걱정해야 할 일이지만 공포에 빠질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수천만 명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상황에서 입원 환자가 늘면서 일부 지역 병원은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