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프로중 최초 리그제 도입 양세찬-문세윤 등 194명 거쳐가 “공개코미디 열정은 지금도 계속”
코미디빅리그 10주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개그맨 이용진(왼쪽)과 이진호. CJ ENM 제공
“이 자리만 봐도 시끄러워서 집중이 안 되잖아요. 이게 ‘코빅’의 매력이죠.”(문세윤)
tvN의 대표 예능 ‘코미디빅리그’(코빅)가 올해 방영 10주년을 맞았다. 28일 열린 10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는 친목회 같았다. 진행자를 포함해 18명이 모인 이유도 있었지만 코미디언들의 타고난 재치 덕에 장내는 들떠 있었다. 간담회에는 코빅 주요 프로그램을 맡아온 문세윤 이은형 양세찬 이용진 이진호 홍윤화 등 16명의 개그맨과 박성재 CP가 참석했다.
코빅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상황에서도 명맥을 유지해 왔다. “코빅은 신생 학교였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을 배출하고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명문 고등학교’ 같다”는 이진호의 말처럼 10년간 프로그램을 거쳐 간 코미디언만 194명이다. 올해 S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양세찬은 “코빅이 없었으면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문세윤도 “현역 공개 코미디언이 대상을 받아 좋다는 선후배들의 톡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관객과의 호흡은 제작진과 개그맨 모두가 동의하는 숨은 공신이었다. 박 CP는 “코로나19는 몰랐던 공개 코미디의 중요성을 깨닫게 만들었다. 관객의 유무가 코미디의 질에 굉장한 차이를 만든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관객과 소통하며 더 재밌는 코너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진은 “공개 코미디에 대한 열정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공개 코미디가 없어지는 마지막 주까지 공연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