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한달만에 3000명대로 떨어져… 중증 1102명 달해 의료부담 여전 ① 물량 추가확보 시급 ② 투약 우선순위 결정 ③ 신속한 처방과 배송
미국 화이자의 먹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팍스로비드’. AP 뉴시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8일 0시 기준 3865명으로 지난달 30일(3032명) 이후 한 달 만에 3000명대로 떨어졌다. 확진자 증가세가 한풀 꺾였지만 중환자 수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102명에 달해 의료 부담이 여전하다.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라 확진자도 언제든 늘 수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및 사망을 막을 수 있는 먹는 치료제 도입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사용 시점을 내년 1월 하순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은 한 달 내에 3가지 과제를 풀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①먹는 치료제 추가 확보
현재 정부는 60만4000명분의 먹는 치료제를 확보했지만 이 가운데 24만2000명분을 차지하는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국내 사용 승인을 못 받은 상태다. 팍스로비드도 내년 1월 2만 명분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들어온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의 30% 이상이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 매일 1만 명씩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먹는 치료제가 한 달에 9만 명분 이상 필요해 현재 확보한 물량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②투약 우선순위 정립
정부가 확보한 물량으로는 한동안 먹는 치료제가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한정된 약을 나누려면 연령, 백신 접종 여부, 기저질환 유무, 현재 복용 중인 약물 등에 따라 투약 우선순위를 정교하게 정해둬야 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처럼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서둘러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③신속한 처방과 배송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