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이 28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모임 영향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는 유럽 전역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확산을 부채질하면서 전체 신규 사례의 61.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英 13만·佛 18만·伊 8만 ‘역대 최다’
오미크론 확진자 수도 증가세다. 이날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1만7269명이 오미크론에 신규 확진돼 영국의 누적 오미크론 확진자 수는 17만720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18만명에 육박해 최다 기록을 갈아엎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에서는 17만980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크리스마스인 25일 작성된 종전 기록(10만4611명)을 불과 사흘 만에 경신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명에 육박해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부는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7만8313명으로 전날 3만810명에서 급증했다고 밝혔다. 종전 최다 확진은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보고된 5만4762명이다.
◇美,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25.5만…월요일에만 54만
보도가 인용한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은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25만4496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1년 1월11일 기록한 25만1989명이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서도 미국의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24만3099명으로 지난 1월13일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또 2주 전 평균의 두 배(105%)가 넘는 수준이었다.
특히 NYT 집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연휴 다음날인 지난 27일 하루에만 54만3415명이 신규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서 하루 144만명 신규 확진…지난해 12월 기록 갈아치워”
블룸버그는 코로나19 출현 2년, 백신이 출시된지 1년이 경과된 이 시점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44만명에 달해 지난해 12월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84만1000명으로 오미크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됐던 한 달 전보다 49%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올해 팬데믹으로부터 정상화를 향한 행진이 중단됐다”면서 “봉쇄령(록다운) 등 방역 규제 강화를 꺼려하는 정부들로 바이러스가 보다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미크론 경시마라…1월 정말 힘든 달 될 것”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으로 인해 전 세계가 혹독한 새해 첫 달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CNN에 따르면 미국 브라운공중보건대학장 아시쉬 자 박사는 “1월은 정말 정말 힘든 달이 될 것”이라며 “한 달간 많은 사람이 감염될 걸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너선 레이너 CNN 의학애널리스트는 “다음 주 내지 열흘 이내에 하루에 50만명씩 감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특히 오미크론 관련 섣부른 방심을 경계하고 있다. 앞선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더 경미한 질환만 유발한다는 예비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어서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 코로나 상황 매니저는 “오미크론의 빠른 득세는 특히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입원환자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의료 체계는 물론 다른 중요한 서비스에도 광범위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