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에 발송된 편지가 지역사회 관심으로 68년 만에 가족에게 도착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지역 매체 FOX21에서 보도했다.
미국 중북부 미네소타주 덜루스 모건 파크 동네에 사는 수전 노르딘은 지난 23일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중 평소대로 우편물을 받았다. 우편물 뭉치 속에는 빛바랜 의문의 편지가 섞여 있었다. 발신자 이름은 얼룩으로 알아볼 수 없었지만, 에드 넬슨에게 남자아이 짐의 출생을 알리고 있었다.
노르딘은 자신의 집에 거주했던 가족에게 온 편지라 생각해 소셜미디어(SNS) ‘모건 파크 커뮤니티’ 페이지에 도움을 요청했다.
안데르홈은 조부모가 모건 파크에 주택을 지었으며, 돌아가실 때까지 그곳에 살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조부모 에드 넬슨에게 동생의 출생을 알리기 위해 쓴 편지가 분명하다고 했다.
당시 안데르홈 아버지는 독일에서 군 생활을 했으며, 어머니는 편지 발송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어머니는 홀로 진통을 겪었다.
어머니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덴마크 민간 병원에서 동생을 출산했다. 동생은 1953년 4파운드(약 1.8㎏) 몸무게로 태어난 조산아였다. 의사들도 생존을 장담하지 못했던 남동생 짐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두 남매는 모건 파크 동네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많은 추억을 나눴다. 집 돌계단 뒤편에 그들 남매 이름인 “짐과 안데르홈”이 새겨져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지난 10월 모던 파크 동네로 이사 온 노르딘은 “어두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지역 사회를 통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 좋다”며 “동생 죽음으로 받은 슬픔이 이 편지로 인해 아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항상 집 돌계단에 새겨져 있는 ‘짐과 안데르홈’이 누구인지 궁금했었다”며 “모던 파크 슬로건 ‘역사를 담아 밝은 미래로’가 마음에 와닿는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