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KT 위즈로 이적하는 박병호가 진심을 담은 편지를 전했다. (리코에이전시 인스타그램) © 뉴스1
박병호는 29일 대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의 SNS를 통해 키움 팬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병호는 “2011년 7월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던 날을 기억한다. 10년의 세월이 훌렀다”며 “긴 시긴 동안 야구선수로 성장하고 꿈을 이루어 나가는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응원해 준 히어로즈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01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박병호는 거포 유망주의 틀을 깨고 KBO리그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며 2016년과 2017년 팀을 이탈했으나 줄곧 영웅군단에서만 활약했다. 키움을 대표하는 얼굴이었던 만큼 키움 팬들은 이번 이적에 큰 충격을 받았다.
박병호는 키움을 떠나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 두 시즌 동안 노력과는 달리 성적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많은 자책과 실망을 했다. 팬 여러분의 상심도 크셨을 텐데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그런데 KT 구단이 선수 박병호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영입 제안을 해주셨다. 그 감사함을 간과할 수 없었기에 이적 결정을 내렸다. 선수로서 그에 보답하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를 엄중히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병호는 리그 최고 선수로 성장할 기회를 준 키움 구단에 감사함을 표했다.
지난 11월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은 박병호의 키움 히어로즈 소속 마지막 경기가 됐다. 2021.11.2/뉴스1 © News1
박병호는 그때 기억을 떠올리며 “미국에서 한국 복귀를 결정했을 때도 히어로즈 구단은 두 팔 벌려 환영해줬다. 내게는 고향 같은 구단이었다”며 “2018년과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던 기억은 매우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키움 선수로 우승의 꿈을 이루고 싶었다던 박병호는 팬들에게 우승 선물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예전에 히어로즈 팬 여러분을 일당백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그만큼 팬 여러분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마지막 아웃 순간까지 소리 높여 응원하여 주신 팬 여러분께 우승을 안겨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